상명대 학보
재개봉 영화 홍수 속, 극장이 나아갈 길은
제 748호 발행. 발행일: 2025.05.05
서울 방송국
서울방송국 테스트
2018.12.12
영자신문
Culinary Class Wars
제 24호 발행. 발행일: 2024.12.02
교지
나, 너, 그리고 우리
제 8호 발행. 발행일: 2025.03.13
상명대 학보 (제 748호)
대학까지 번진 사교육 과열 실태, 문제와 해결책은?
2024년 초·중·고교 학생의 총 사교육비가 약 29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중·고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47만 4000원에 달한다. 지난 1년 사이 학생 수는 8만명이 줄었으나 사교육비 총액은 2조원이 더 늘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시기에 잠시 위축되었던 사교육비는 최근 4년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학가까지 퍼진 사교육 열풍 대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취업난 속에서 사교육의 범위는 어학, 코딩 자격증은 물론 취업을 위한 면접 학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은 43만 4천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정규 교육기관 외의 학원이나 기관을 다니는 경우는 11만 8천 명으로 집계되었다. 공무원·로스쿨·의치약 입시 시장이 확대되며 수능을 재도전하는 학생들의 재수종합학원, 독학재수 학원 등의 사교육비 역시 만만치 않다. 학원비로는 수강료 외에도 자습실 이용료, 교재비 등의 크고 작은 비용이 추가된다. 대형 입시 학원은 수강료만으로 1년 기준 약 1,500만~2,500만 원이 들어간다. 종합 학원의 경우 월 약 100만~250만 원, 독학 학원은 월 50만~15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 사교육비 증가 실태. (사진: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503131200001 ) 조기 교육 경쟁의 과열 ‘4세 고시’, ‘7세 고시’, ‘황소 고시’. 이 세 가지는 모두 유명 학원 입학을 위해 어린 나이에 치르는 시험으로,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4세 고시’와 유명 영어학원 입학을 위한 ‘7세 고시’ ,선행 심화 학습 전문 수학학원, ‘생각하는 황소’에 보내기 위한 ‘황소 고시’ 등 유아 교육 과정의 거대 관문들이다. 학원 입학시험 대비를 위한 학원 수강이 필요할 정도로 준비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고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교육부·통계청이 지난 13일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지난해 7~9월 3개월간 유아 172만 1000명의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약 815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쓰이는 비용은 월평균 154만 원으로, 연간으로 계산하면 사립대 등록금의 2.4배에 달했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된 선행 학습으로 인한 유아 및 초등학생의 학습 스트레스 역시 크게 우려된다. 어린 시절의 학업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4~7살은 전두엽 특정 부위들과의 연결망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때 연결망이 과다하게 자극받게 되면 제대로 된 뇌 발달이 어렵다. ▲과목별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사진: 뉴스1 https://www.news1.kr/society/education/5718062 ) 학부모들의 조기 사교육이 개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휴먼 페이크 다큐 ‘자식이 좋다’는 사교육 과열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다. 영상에서 4살 아이의 엄마인 ‘제이미 맘’ 이소담씨는 4살 아이를 위한 과외와 학원 등하원 라이딩, 학원 원어민 선생님과의 통화 등을 통해 자녀의 사교육을 밀착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명 ‘대치맘’을 패러디한 유튜브 콘텐츠, ‘자식이 좋다’ (사진: 유튜브 ‘핫이슈지’ https://youtu.be/1XpyBBHTRhk?si=-9Tg_t2Gvf-XSBSQ ) 사교육비 과열, 해결방법은 사교육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대입 경쟁 심화와 조기 교육 대물림, 사교육 시장 확장 등이다. 공교육만으로 원하는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부모들의 불안감으로 인하여 사교육의 악순환은 지속되고,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입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최근 사교육의 수요는 취업, 자격증, 공무원 시험 등의 목적으로 대학생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아 대상 사교육 프로그램은 영어 유치원에 더해 여러 과목 선행 학습과 사고력 교육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몇몇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사교육비는 가계에 큰 부담을 지운다. 가계 소비에서 사교육비의 비중의 증가로 인한 부담은 출산율 저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6일 “한국의 학문적 경쟁이 6세 미만의 절반을 입시 학원으로 몰아넣고 있다”라며 한국의 유아 사교육 실태와 그로인한 부정적인 측면을 보도했다. 아동·청소년·대학생까지 확산된 학업 스트레스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제도적인 차원에서의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나친 사교육비 문제는 교육계와 정치계에서 이미 여러 번 지적한 문제이지만, 별다른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재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시행중인 학원 심야 교습시간 제한은 공교육 보호와 학생 건강권 보장, 사교육비 절감을 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단속을 피해 학원을 늦게까지 운영하거나, 지역별 제한 시간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교습시간이 더 긴 지역으로 이동하여 수업을 듣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사교육비 경감 정책의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의 해결 역시 필요하다. 이은탁 기자
상명대 국어문화원과 우리말 가꿈이, 올바른 언어문화를 가꾸다
국어문화원은 올바른 국어 생활과 국어 문화 진흥을 목표로, 전 국민의 국어사용 능력을 높이고 국어의 위상을 바로잡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이 운영 중이며, 그중 충남 유일의 국어문화원이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원장 전정미)이다.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는 국어 연구와 관련된 활동과 학생들이 국어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말 가꿈이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과 우리말 가꿈이 회장 백채원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국어문화원의 활동을 알아보도록 하자.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어문화원: 2005년 7월에 발효된 국어기본법 제24조에 따라 “국민의 국어 능력을 높이고 국어와 관련된 상담”을 하는 기관으로 세워졌습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전국 21개 곳의 국어문화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 국어문화원은 충남 유일의 국어문화원으로 충남 지역의 올바른 국어 생활과 국어 문화를 진흥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 (사진: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 누리집) 국어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주요 연구 및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국어문화원: 국민의 소통 도구로서 올바른 국어사용을 위해 찾아가는 국어문화교실, 국어 상담, 세종 나신 날 및 한글날 행사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어려운 학술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학술용어 정비 사업을 수행하였는데 해양 분야의 학술용어 정비를 맡았고, 충남도의 보도자료 및 누리집의 정확성과 소통성을 진단하여 개선안을 제시하는 연구 사업도 지속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상명대 국어문화원만의 주요 업무와 역할은 무엇인가요? 국어문화원: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 교육, 국어 상담, 충남 국어책임관 연수회, 한글과 한국어와 관련 문화행사, 학술용어 정비 사업, 우리말(지역어, 토박이말) 연구·조사 등 올바른 국어사용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어문화원 연구진들과 더불어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님들께서 운영위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각종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님들께서 역대 국어문화원장을 역임해 주셨고, 현재는 전정미 교수님께서 국어문화원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 2024년 다문화 멘토링 (사진: 김영진 책임 연구원 제공) 국어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사회통합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국어문화원: 사회통합프로그램은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이민자를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하거나 일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정착하려는재외동포나 외국인 분들이 많은데요. 이분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 문화, 그리고 한국 사회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어 문화 진흥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국어문화원: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 언어순화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문 감수를 통해 문화재 안내판을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 있으며, 학술용어, 공공기관의 정책명 및 누리집 등에 있는 어려운 한자어와 무분별한 외국어·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의 국어문화원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국어문화원: 2005년부터 지금까지 충남 지역에서 충남도민의 국어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어문화원이 다른 대학의 국어문화원과 차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굳건히 국어를 지켜온 ‘역사’ 그리고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어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소통의 통로입니다. 바른 우리말을 바탕으로 원활히 통하게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대학의 국어문화원과 차별되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문화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국어문화원: 5월 15일 세종 나신 날을 맞이하여 한글과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체험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글’을 일상생활에서 재미있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자 함입니다. 더 나아가 일상 속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국민의 언어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언어, 방송언어, 청소년 언어 등의 오남용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충남 지역 토박이말을 조사하여 지역어를 발굴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언어문화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어문화원의 목표나 비전이 무엇인가요? 국어문화원: 최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 차림표 등에서 맞춤법을 파괴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외국어 남용과 과도한 줄임말이나 신조어 등으로 세대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우리 국어문화원에서는 우리 말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우리말 사용의 확산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국어사용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과 우리의 얼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은 개인이나 기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 아닌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도 항상 관심 가져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가꿈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백채원(우리말 가꿈이 회장): 상명대 및 충남 지역의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충남 지역의 올바른 언어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상명대학교 중앙 동아리이자 충남 지역 우리말 가꿈이로서 활동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말 가꿈이는 전국 각지에서 우리말을 위해 노력하는 모임으로 충남 지역에서는 상명대학교 우리말 가꿈이가 맡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2025년 우리말 가꿈이 여는 마당(사진: 김영진 책임 연구원 제공) 우리말 가꿈이 회장으로 활동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백채원(우리말 가꿈이 회장): 평소 언어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1학년 때 우리말 가꿈이에 들어와 부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우리말 가꿈이 활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람 있을 뿐만 아니라 저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동아리였습니다.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회장 추천을 받았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2025우리말 가꿈이 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이 궁금합니다. 백채원(우리말 가꿈이 회장): 우리말 가꿈이 활동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책임감과 성실함입니다. 회장을 맡으며 제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마음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저희 동아리는 성장하니까요. 또한 동아리를 위해 준비할 것과 상의할 것들이 거의 매일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제 책임감 이상으로 성실함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 가꿈이의 활동과 목표를 소개해 주세요. 백채원(우리말 가꿈이 회장): 2025년에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는데요, 우선 동아리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말 가꿈이로 활동하며 느꼈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안팎으로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충남을 대표하는 우리말 가꿈이로 뜻깊은 외부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가꿈이 활동은 가꿈이들에게 소중한 마음이 더 많이 남는 뜻깊은 활동을 진행하는 동아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어문화원과 우리말 가꿈이의 행로 국어문화원과 우리말 가꿈이는 단순히 국어 연구 기관이나 동아리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보다 정확하고 바르게 다듬어, 세대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국어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국어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이 국어 문화 조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 우리 대학 학생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주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지연 기자
최근 극장가에는 재개봉 영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등 다양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보편화로 관객들은 극장을 찾기보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에 극장가는 과거 인기작들을 다시 상영하며 관객과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CGV의 ‘월간 재개봉 어바웃 필름’ 프로젝트, 롯데시네마의‘보석 발굴 프로젝트’ 등은 다양한 명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과거의 명작을 다시 스크린에 올리는 재개봉 방식은 변화하는 관객들의 취향에 맞춰 극장가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극장가에서 다시 만나는 영화들, 왼쪽부터 ‘스윙걸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사진: CGV 공식 홈페이지, 롯데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재개봉 영화, 왜 늘어나는가 재개봉 영화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감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재개봉 영화는 세대별로 다른 방식의 감정적 울림을 전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되며,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감정과 경험을 되살리는 통로로 작용한다. 특정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도 그 시절의 분위기와 감동을 되살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긴 작품들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대표적으로, 2007년 개봉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피아노 연주와 감성적인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거의 감정과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향수 효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원작과 국내 리메이크 작품 포스터 (사진: https://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607820) 한편, 경제적인 이유 역시 재개봉 영화가 늘어나는 데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이다. 팬데믹 이후 침체에 빠졌던 극장가는 여전히 회복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신작 제작비가 점차 상승하면서 흥행 가능성 또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극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3% 감소했고,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이다. ▲2023년 대비 2024년 극장 매출액 및 관객 수 비교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표 8>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이런 상황에서 극장과 배급사는 이미 검증된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개봉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팬덤이 형성된 작품은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제작비, 판권 구매비, 홍보 비용 등 다양한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재개봉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이다. 신작 대신 재개봉작을 선택하는 극장과 배급사의 움직임은 그만큼 위험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기존 팬덤을 공략하는 영화관의 ‘선택적 재개봉’ 기존의 팬덤층이 두터우면서도 한국인들에게 남녀노소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 중 대표적인 것은 ‘해리포터’와 ‘지브리 스튜디오’가 있다. 이 두 콘텐츠는 단순한 영화 자체를 넘어서, 하나의 세계관과 감정적 유대감을 통해 ‘기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재개봉 시기를 선택한다. 극장은 이러한 정서적 연결고리를 마케팅화 하여 전편 상영 이벤트나 순차 재개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는 팬들에게 하나의 축제처럼 여겨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CGV는 2018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매년 4DX 포맷으로 재개봉하고 있다. 더불어 CGV는 작년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재개봉을 기념해 영화를 관람한 후 매표소에서 티켓을 인증한 고객에게는 A3 사이즈 4DX 스페셜 포스터를 소진시까지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검증된 콘텐츠이기에 신작보다 리스크가 낮고, 일명 ‘해덕(해리 포터 덕후)’라고 불리는 일정 소비층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극장 측은 한정판 포스터, 굿즈, GV와 같은 방식으로 팬들의 소장 욕구와 소속감을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극장은 단지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 아닌, 팬덤 문화의 성지로 기능하게 된다. OTT와의 경쟁에서 극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관객들은 더 이상 극장을 필수적인 콘텐츠 소비의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집에서도 고화질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극장은 스크린 이상의 현장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곳을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극장은 관객에게 ‘극장에서만 가능한 감각’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 리마스터링과 기념일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4년 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재개봉 기획전 패키지 상품(사진 : https://x.com/cloudy_dune/status/1755401547784311042) 2024년에는 1994년 탄생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의 3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대표작 ‘해피 투게더’와 ‘화양연화’은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국내 극장에 재개봉되었다. 왕가위 특유의 영상미인 수채화같은 필름, 슬로우 모션에서 나타나는 질감 등이 고해상도의 복원을 통해 한층 선명하게 살아났다. 이는 관객에게 또 다른 시각적 체험이며,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바뀐 포스터 등은 팬들에게 기념행위의 일환이 된다. OTT가 제공하지 못하는 공간적 몰입과 공동체 감각은 극장만의 차별성을 부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재개봉 중심의 소비는 콘텐츠 순환 구조를 지연시키며, 새로운 창작자나 독립영화가 설 자리가 좁아진다. 이에 따라 관객층은 다시 기존 팬층으로 고착화되며 새로운 세대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하는 소비구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극장이 취해야 할 방향은 단순한 추억 소비가 아닌 그 감각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서사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재개봉은 하나의 생존 전략일 수 있지만, 새로운 관객층의 순환을 위해선 신작 발굴과 극장이 ‘영화를 보는 곳’ 이상의 문화적 관계가 연결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변의정 기자, 조윤정 수습 기자
방송국
test 2018.12.05
천안교육방송국 오디오방송 테스트 2018.11.19
영자신문 (제 9호)
Information You Do Not Want to Miss for Stock Investment: For Stock Newbies to Make a Fortune
Stimulus Check: The Double-edged Sword of the Pandemic Era
New Semester, Modified Academic Plan
Slap on the Wrist!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of Sangmyung University and Development of AI Modules
Are you Willing to Take the Risk?
What is PSSAP?
AI Translator, One Tool for International Exchanges
Daughter-in-Law, Gender Stereotypes in Korean Culture
AI Market: The Reality of Getting Closer and Closer to Our Daily Lives
The New Semester of Spring at Sangmyung University
Emotional Abuse of University Students
Polices That Change From 2021
Sangmyung University’s Creative - Convergence Performance Contest
Genetic Scissors, Agree or Disagree?
3줄 요약이 필요해
분필에서 터치펜으로
미래의 아이돌
기자보단 인플루언서, 학내 언론사보단 에브리타임
작은 습관에서 목표 찾기
이 사이트는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수 있습니다.